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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확실성의 묘미
    카테고리 없음 2022. 12. 9. 16:43

    나는 내 미래가 그려지면 불안해지는 성향이 있다. 다시 말하면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마음이 편안하다. 그래서 자꾸만 새로운 상황으로 나를 내던지곤 했다. 교환학생과 해외취업을 통해 우물 밖으로 뛰쳐나왔고 커리어 shift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으로 뛰어들었다. 그로 인해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 자극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여행 스타일에서도 내 성향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여행이란게 계획을 하면 할수록 선명해지기 마련이다. 리뷰, 후기 등을 검색하는 순간 여행은 뻔해진다. 그래서 나는 계획을 최소한으로 한다. 누군가는 계획도 여행의 일부분이라며 수개월 전부터 시간 단위로 일정을 짜는데 나에게는 숨이 턱턱 막히는 일이다. 정해진 일정을 완주하는 것보다 불확실한 자유가 나는 좋다. 발자국을 따라가기보단 내 발길이 닫는 대로 가고 싶다.

    심지어는 신혼여행도 왕복 비행기 표만을 들고 떠났다. 와이프는 그 사실을 비행기 안에서 알았는데 어이가 없어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한다. 욕심을 내려놓으니 더 여유로워졌고 우리만의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행복은 그런 것들 이더라.

    이태리 어딘가

    지금 그런 여행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선뜻 떠날 수 있을까?

    어른이 되고 세상을 알아 갈수록 겁이 많아진다.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을까 두렵다. 가진 건 없지만 그마저도 내려놓지 못한다. 점점 안정된 삶을 좇고 현재에 안주한다.

    "The biggest risk is not taking any risk"
    ⁃ Mark Zuckerberg

    사회가 불안정하고 가난했던 과거에는 자연히 안정된 삶을 최우선으로 삼는 게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21세기에는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 가만히 있으면 죽는다. 지속적인 리스크 테이킹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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