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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에는 천명을 따르자
    카테고리 없음 2023. 1. 2. 00:00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믿어본 적은 없다. 그런게 있다 한들 노오력으로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인생이라는 게임을 그렇게 허접하게 설계하셨을 리가 없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생기는 시기였다.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지나왔기에 위안을 받고 싶었다. 앞으로 마주할 두갈래 길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사실 마음의 결정은 이미 내린지 오래지만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고 싶었다.

    사주가 처음은 아니었다. 결혼전 장인어른께서 둘의 사주궁합이 너무 좋아 결혼할 운명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으시곤 단번에 허락을 하셨었다 (실제로 장인어른을 뵙기도 전이었다)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어느정도 일리가 있어 보이기도 하다. 이후에도 이따금 온라인 사주 등을 통해 재미로 운명을 점쳐 보곤했다. 좋다는건 간직하고 부정적인것은 흘렸다. 그래도 생년월일시를 통해 한 사람의 인생사를 분석한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되지는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천명이라는 앱을 소개받아 수원에 계시는 태조 선생님을 찾았다. 예약 대기중인 숫자와 상담후기가 나오는데 이 숫자로 선생님의 인기를 어느정도 가늠해 볼수 있었다. 나와의 궁합이라는 수치는 어떻게 계산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선생님과는 100%여서 느낌이 좋았다.

    큰 서재같은 방으로 들어가 꽤 거리를 두고 앉았다. 고객이 아닌 선생님과 제자로 관계를 규정하는 듯한 자리배치였다. 착석과 동시에 15분정도 내 삶에 대해 읊어주셨다. 큰 흐름과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정확히 꿰뚫고 계셨다. 이 시간을 위해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신 느낌이 들었다. 중간중간 본인의 분석에 대한 사실 여부나 한 뎁스 들어가는 질문을 주시는데 답변을 드리면 보다 구체적인 의견을 주신다.

    가족사 그리고 병력 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맞추었는지 알수는 없다. 틀리지는 않았으니 속는 셈치고 내가 듣고 싶은 답은 믿어봐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믿는대로 흘러간다는 말이 있듯이 내가 이루고자 하는 바를 행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 희미한 희망을 붙잡기 위해 이 시장이 존재하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하지만 현실에 부대끼다보면 흔들리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그럴때 천명을 통해 그 마음을 다시 다잡을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큰 의지가 되지 않을까.

    물론 내 마음과 상반되는 얘기를 들었더라도 내 갈길을 갈 것이다. 어차피 답은 내 안에 있으니까.

    Have the courage to follow your heart and intuition. They somehow already know what you truly want to become.
    - Steve J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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