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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창업인가?
    카테고리 없음 2023. 1. 9. 00:00

    시작은 막연한 동경이었다. 

     

    내가 한가지 일을 평생 하게되지 않을거라는 것은 일찍이 알고 있었다. 전문직이나 공무원은 안중에도 없었다. 일단 직장인으로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을 레버리지하여 사업을 일으켜보자..진부한 래파토리였다.

     

    그렇게 12년을 쳇바퀴속에서 살아왔다. 따박따박 꽂히는 월급에 순응하며 파블로프의 개가 되었다. 그나마 다양한 바퀴를 굴려본 덕분에 조금씩 내 방향을 잡아갈수 있었다. 굴러 떨어져도 죽지는 않을거라는 자신감도 얻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이 굴레를 벗어날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엄습했다. 혼자서 사이드프로젝트로 발버둥 쳐 보았지만 쉽지 않았다. 바뀌는건 없었지만 그 순간 만큼은 행복했다. 한줄기 희망을 보았다.

     

    이제 40이 되었다. 그 공포는 배가 되어 실패의 두려움을 삼켰다. 벼랑끝에 선 기분이다. 떨어져 죽을수도 있다는 두려움보다 뛸 용기조차 남아있지 않은 자괴감이 더 괴로웠다.

     

    올해부터 나이로 바뀐다고 한다. 불혹을 기회로 삼아 한번 뛰어내려 보자. 다시 30대가 되면 안주할지도 모르니까.

    So let go, yeah, let go, just get in
    Oh, it's so amazing here, it's alright
    'Cause there's beauty in the breakdown
    Frou Frou - Let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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