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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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카테고리 없음 2022. 11. 26. 18:55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막막하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일주일째 제자리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음악을 틀고 커피를 내려보지만 그대로다. 늙어서 머리가 굳은 것일까 아니면 온갖 근심 걱정에 생각이 갇힌 것일까. 왜 글을 쓰고 싶었더라? 갑자기 끄적이고 싶었다. 정확히는 말하고 싶었다. 언제부턴가 침묵했다. 소셜에서 관찰자로 회사에서 방관자로 침묵했다. 싸이월드 시절에는 다이어리도 썼고 페이스북 담벼락에는 낙서를 끄적이곤 했다. 대부분 헛소리긴 했지만 언제부턴가 그마저도 다물었다. 사회생활 초기엔 부당하면 소리쳤고 아니면 아니라고 했다. 그러다가 서서히 조용해졌다. 그게 언제쯤인지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세상에 순응하다 보니 변한 건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지금의 내가 원래 내 모습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