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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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기준카테고리 없음 2022. 12. 4. 23:59
나의 첫 여행은 일본으로의 배낭여행이었다. 내 인생 처음으로 주체적으로 한 결정이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당시 나는 대학교 1학년이었는데 성인이 된 그때까지도 내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한 기억이 없다. 심지어 학교와 학과 선택도 내 의지가 아니었다. 정확히는 내게 그런 중대한 결정을 고민할 기회가 있었는지조차 모르겠다. 내 점수로는 경영학과는 힘들 수 있으니 경제학과를 써보라는 담임선생님의 권유는 신의 한 수 였지만 그건 그가 달성해야 할 그의 목표였다. 치열한 입시 전쟁을 치르는 목적이 애초에 좋은 대학이었다. 좋은 대학에 가는 목적은 안정된 직장이었고 안정된 삶은 곧 성공이라는 무언의 전제가 깔려 있었다. 그 논리에 '나'는 없었다. 하지만 그 결정에 따르는 결과는 오롯이 내가 감당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