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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카테고리 없음 2023. 1. 29. 23:06
열번째 글이다. 매주 1개씩 작성한지 10주가 되었다. 우연한 계기로 오마카세 글쓰기 클럽 (이하 오글클) 에 참여한게 시작이었다. 초심을 잃기도 하면서 부끄러운 글을 발행한 적도 있고 약속했던 1천자를 못채운적도 많았다. 어찌됐건 꾸역꾸역 10개의 글을 발행해 냈다. 모임장님과 운영에 도움을 주신 분들 덕분이다. 다들 글로 처음 만났는데 조만간 실제로 뵙게 될 날이 기대된다. 이전에도 유사한 모임에 참여한적이 있지만 완주한 적은 처음이다. 이전 모임들은 주로 특정 주제에 대한 스터디였는데 아무래도 외부적인 영향이 컸다. 예를들면 선정된 아티클이 나와 맞지 않거나 나를 비롯한 참여자들의 준비 정도에 따라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잦았다. 반면에 오글클은 별다른 제한 없이 오로지 글쓰기에만 초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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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necting the dots카테고리 없음 2023. 1. 22. 17:00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이 결정으로 내 인생은 또 어디로 갈 것인가. 하나의 챕터가 끝나고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는 느낌이다. 인생을 칼로 물베듯 구분할수는 없지만 큰 결정들로 인해 분명히 구분될 것이다. 앞 챕터가 뒤 챕터를 위해 꼭 필요했을지는 알수 없다. 인생은 그렇게 논리적으로 흐르지 않는다. 그렇게 믿고 나갈 뿐이다.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 Steve Jobs,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문 중에서 (2005) 방구석에서 이 영상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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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창업인가?카테고리 없음 2023. 1. 9. 00:00
시작은 막연한 동경이었다. 내가 한가지 일을 평생 하게되지 않을거라는 것은 일찍이 알고 있었다. 전문직이나 공무원은 안중에도 없었다. 일단 직장인으로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을 레버리지하여 사업을 일으켜보자..진부한 래파토리였다. 그렇게 12년을 쳇바퀴속에서 살아왔다. 따박따박 꽂히는 월급에 순응하며 파블로프의 개가 되었다. 그나마 다양한 바퀴를 굴려본 덕분에 조금씩 내 방향을 잡아갈수 있었다. 굴러 떨어져도 죽지는 않을거라는 자신감도 얻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이 굴레를 벗어날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엄습했다. 혼자서 사이드프로젝트로 발버둥 쳐 보았지만 쉽지 않았다. 바뀌는건 없었지만 그 순간 만큼은 행복했다. 한줄기 희망을 보았다. 이제 40이 되었다. 그 공포는 배가 되어 실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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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천명을 따르자카테고리 없음 2023. 1. 2. 00:00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믿어본 적은 없다. 그런게 있다 한들 노오력으로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인생이라는 게임을 그렇게 허접하게 설계하셨을 리가 없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생기는 시기였다.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지나왔기에 위안을 받고 싶었다. 앞으로 마주할 두갈래 길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사실 마음의 결정은 이미 내린지 오래지만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고 싶었다. 사주가 처음은 아니었다. 결혼전 장인어른께서 둘의 사주궁합이 너무 좋아 결혼할 운명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으시곤 단번에 허락을 하셨었다 (실제로 장인어른을 뵙기도 전이었다)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어느정도 일리가 있어 보이기도 하다. 이후에도 이따금 온라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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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묘미카테고리 없음 2022. 12. 9. 16:43
나는 내 미래가 그려지면 불안해지는 성향이 있다. 다시 말하면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마음이 편안하다. 그래서 자꾸만 새로운 상황으로 나를 내던지곤 했다. 교환학생과 해외취업을 통해 우물 밖으로 뛰쳐나왔고 커리어 shift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으로 뛰어들었다. 그로 인해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 자극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여행 스타일에서도 내 성향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여행이란게 계획을 하면 할수록 선명해지기 마련이다. 리뷰, 후기 등을 검색하는 순간 여행은 뻔해진다. 그래서 나는 계획을 최소한으로 한다. 누군가는 계획도 여행의 일부분이라며 수개월 전부터 시간 단위로 일정을 짜는데 나에게는 숨이 턱턱 막히는 일이다. 정해진 일정을 완주하는 것보다 불확실한 자유가 나는 좋다. 발자국을 따라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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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기준카테고리 없음 2022. 12. 4. 23:59
나의 첫 여행은 일본으로의 배낭여행이었다. 내 인생 처음으로 주체적으로 한 결정이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당시 나는 대학교 1학년이었는데 성인이 된 그때까지도 내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한 기억이 없다. 심지어 학교와 학과 선택도 내 의지가 아니었다. 정확히는 내게 그런 중대한 결정을 고민할 기회가 있었는지조차 모르겠다. 내 점수로는 경영학과는 힘들 수 있으니 경제학과를 써보라는 담임선생님의 권유는 신의 한 수 였지만 그건 그가 달성해야 할 그의 목표였다. 치열한 입시 전쟁을 치르는 목적이 애초에 좋은 대학이었다. 좋은 대학에 가는 목적은 안정된 직장이었고 안정된 삶은 곧 성공이라는 무언의 전제가 깔려 있었다. 그 논리에 '나'는 없었다. 하지만 그 결정에 따르는 결과는 오롯이 내가 감당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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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카테고리 없음 2022. 11. 26. 18:55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막막하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일주일째 제자리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음악을 틀고 커피를 내려보지만 그대로다. 늙어서 머리가 굳은 것일까 아니면 온갖 근심 걱정에 생각이 갇힌 것일까. 왜 글을 쓰고 싶었더라? 갑자기 끄적이고 싶었다. 정확히는 말하고 싶었다. 언제부턴가 침묵했다. 소셜에서 관찰자로 회사에서 방관자로 침묵했다. 싸이월드 시절에는 다이어리도 썼고 페이스북 담벼락에는 낙서를 끄적이곤 했다. 대부분 헛소리긴 했지만 언제부턴가 그마저도 다물었다. 사회생활 초기엔 부당하면 소리쳤고 아니면 아니라고 했다. 그러다가 서서히 조용해졌다. 그게 언제쯤인지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세상에 순응하다 보니 변한 건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지금의 내가 원래 내 모습일지..